
어릴 적 엄마를 따라 교회에 가면, 나와 같이 엄마와 손잡고 교회에 나온 애들이 몇몇 있었다.
그럼 우리는 각 부서의 방을 휘집고 다니며 우리 또래가 놀기에 적합한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여 찾아내었다.
그 자모실은, 그 기도실은, 그 예배실은 우리가 떠나는 모험의 배 한 척이 되기도 했고 도둑을 가두는 경찰서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교회에 가면 아이들과 모여 노는 것이 참 즐거웠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다.
그 즐거움으로 학교에 안믿는 친구를 교회에 데려와 '얼떨결에' 전도를 했던 적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 친구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크게 상관없이 전도를 당한 느낌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저 신나서 데려왔다가 그 친구와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고, 교회가 좋았던 친구는 성경학교도 함께 가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적 내가 느꼈던 교회는 즐거움은 다양했고
그런 즐거움이 참신하기 보다는 그냥 오래된 정 같은 것이 꾸준하게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
날이 시원하게 풀리면서 야외활동을 하기에도 좀 더 수월해졌다.
여름 내 날이 뜨거워 미처 나갈 수 없었던 학교 앞 전도, 교회에서 준비하는 전도 축제의 문이 다시금 오픈된 듯 하다.
전도축제를 준비하는 것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
'전도' 뒤에 붙는 단어는 '축제'가 될 수도 있고, '잔치'가 될 수도 있지만 여하튼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단어가 뒤에 따라온다.
복음으로 '전도'도 하고 '축제'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한 시간을 준비해보자.
1.기쁜 잔치에 초대를 하자
초대장을 보내야 '아, 교회에서 이런걸 하는구나' 알 수 있다.
평소 교회가 궁금하고 가보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다.
인쇄물로 제작하여 '아날로그식'으로 초대장을 주는 것도 좋지만, jpg파일로 이미지를 만들어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제작비 걱정도 덜고, 많은 친구들에게 비용없이 간편하게 전할 수 있다.
2.센스있게 꾸미자
축제에는 '아이들'이 온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으로 센스있게 꾸미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중요하다. 왜냐고? 요즘은 초등학생들 더 낮게는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져있다.
아이들은 시각적으로 예쁘고 또 예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놓는다. 기록을 한다는 것. 그렇다면 이 축제의 현장은 또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져 공유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제 3자의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취향에 맞게 이 축제의 현장을 꾸며야 할까?
혹 데코레이션이 쉽지 않고 어떻게 꾸며야 아이들이 좋아할지 모르겠다면 교회 내 재능있는 청년들을 불러 SOS를 쳐도 좋을 것 같다. 디자인 제작이 다 되어있는 상태에서 간단한 설치만으로 분위기를 금새 바꿀 수 있는 아이템들이 요즘엔 많이 나와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비용이나 제작된 상품을 사는 비용이 거기서 거기니 참고하시길.

3.마음의 문을 열어라
마음을 여는 시간, 바로 레크레이션이다.
레크레이션에도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야외에서 하기 좋고 여전히 인기도 많은 보물찾기,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거대한 버블쇼 등 전도 축제를 진행하는 부서의 연령대에 맞는 활동을 기획해보자.
예를들어 초등부에서 보물찾기를 진행하는데, 진행시간이 10분 채 걸리지 않고 마무리가 되었다면 음...
그렇다고 또 30분이 지났는데 보물을 찾아온 아이들이 고작 5명 밖에 되지 않는 것 또한 음.....
연령대에 맞게 난이도롤 조절해서 기획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4.축제 이전에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뭐다?
복음을 전하는 것. 교회에 새로 온 친구들에게 복음이 전해져야 이 축제에 진정한 의미가 남는다.
요즘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전도사님 또는 목사님의 설교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친구에게 직접 복음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기도를 하므로써 새로 온 친구에게도, 기존에 있던 친구에게도 말씀이 깊게 심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복음 팔찌를 만든다거나, 전도 책자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 등 기독교 진리를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전해보자.

5.배고파요 선생님!
축제의 끝엔 '음식'이 있어야 한다. 아 이것은 불변의 법칙.
1+1 =2 같은 아주 기본적인 수학적 공식같은 것. 그저 맛있는 음식들도 좋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난 간식도 인기만점이다. 먹는 맛을 한 층 더 맛있게 끌어올려주는 '보는 맛'이라고 해야할까. 다양한 음식 또는 과자를 준비해서 '미니 간식 뷔페'를 열고, 탄산음료를 살짝 얼려 맛있는 슬러시 비스무리한 음료?도 준비해보자.
굳이 슬러시 기계를 빌리지 않아도 시원하고 꽤 그럴싸한 슬러시가 만들어진다. 아이들과 함께 간식을 준비해서 자리를 마련해도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가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