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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스토리] 선생님! 있잖아요~ 제 말 좀 들어보세요
DATE.2018/12/11 10:37:42




지난 주일, 반 아이들과 2부 활동으로 색칠 놀이를 하고 있었다.

색연필을 쥐고 왁자지껄 아이들이 친구들과 떠들고 있는 와중에 아이 하나가 '선생님! 선생님!' 부른다.

바로 앞에 가까이 앉아있어도 얼마나 크게 부르는지 ㅎㅎ

'급하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하고 눈을 크게 뜨고 물어보았다.


"응응, 왜~ 왜그래?"


"있잖아요! 제가 오늘 아침에 새를 봤거든요~ 그 새가요, 있잖아요..."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걸까 귀를 기울이고 듣고는 있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고 

귀는 아이에게 집중한다고 하는데 정신없는 상황 속에 눈으로는 반 아이들을 계속 둘러보고 있었다.



"..... 선생님! 그래서요~ 제가 그 새를 조심조심 뒤에서 따라갔는데요!"


"응, 아~그랬어?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짧게 이야기할 줄 알았던 아이의 말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나도 전체적인 상황에 힘이 들었는지 아이에게 불쑥 저런 질문을 했다.  

그러자 나에게 쉴 틈 없이 이야기를 하던 아이가 말을 뚝 그친다.

아이의 표정을 보니 민망한 웃음을 짓고 있었고, 순간 나는 아이에게 질문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에요"


나에게 재잘재잘 떠들던 아이는 이내 말을 끊더니 나를 더 이상 쳐다보지 않고 있었다.

나는 모임을 마무리 해야 할 생각에 더 이상 나에게 말을 하지 않는 아이를 내버려둔채로 공과를 마쳤다.


공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 문득 그제서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이는 나에게 '결론'이 있는 이야기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었을 수 있다..'

'아니, 아이들이라면 결론이 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급한 성격에 아이의 말을 자르고, 정신없다는 핑계로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


뒤늦게 드는 생각들에 나는 마음이 아팠다.

'혹 아이가 가정에서도 부모님에게 이런 상처를 받았다면...?'

'그래서 아이에게 경청해줄 사람이 필요했다면.. 내가 아이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더라면..'


계속 길을 걸으며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는 도중 이런 마음이 들었다.

'그래, 아이들과 말을 할 때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하자'

'정신없는 틈을 핑계로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자..'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 자취를 따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약한 나를 쓰시는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고, 지혜를 구해야겠다.

그리고 다음주에 이 아이를 만나면 따뜻하게 꼬-옥 안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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