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주일학교에서 다시 만난 아이들은 얼굴을 마주보며 신나게 장난치기 바쁩니다.
반가운 마음에 나누는 인사들과 안부 속에 예배를 시작할 시간이 다 되어가도 분위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소란스럽습니다.
이런 정신없는 상황가운데 찬양 인도자분이 앞에 나와 예배를 시작하는 기도를 합니다. 예배를 시작하는 기도를 해도 아이들은 여전히 그러거나 말거나입니다. 선생님이 한명씩 잡아가며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속삭입니다.
이럴 때 아이들이 바로 조용히 하고 자리에 앉아 예배에 딱 집중을 하면 참 좋겠지만 아이들의 들뜬 마음들은 쉽게 가라앉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예배 시작하는 분위기가 대부분 이렇지요.
예배의 오프닝 찬양이 시작되고 나서야 혹은 그 찬양이 끝나갈 즈음에야 예배의 분위기가 가다듬어집니다.
어떤 때는 오프닝 찬양이 끝이 나도 여전히 신이 난 아이들을 잡으러 다니며 조용히 하라고 혼낼 때도 있지요.
“야 너 진짜 조용히 안할래?”
“한번만 더 시끄럽게 하면 선생님이랑 진실의 방으로 간다!”
“안되겠다, 너네 둘이 떨어져”
“핸드폰 빨리 가방에 넣지 않으면 선생님이 가져갈거야~”
이렇게 저렇게 아이들에게 인상을 쓰며 예배에 집중하라고 주의를 줍니다.
내 마음처럼 아이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소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도 같이 예배시간에 시끌벅적 해보자는 말이 아닙니다.
예배 시작 전 아이들끼리 신나게 뭉쳐서 하는 대화에 선생님도 신나게 참여해보세요.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신나게 하는지 듣고 웃으며 공감을 해주세요.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그저 ‘어린아이’로 생각하지 마시고 선생님 자신의 ‘친구’로 생각해보세요. 선생님의 일상도 가볍게 나누고, 아이에게 한주동안 어땠는지 물어봐주세요. 그러면서 예배시간이 다가왔을 때 그냥 ‘너 떠들지 마’가 아닌 ‘우리 함께 예배에 집중해보자’ 제안해주세요.
유아, 유치, 유년, 초등 등 각 부서마다 고려해야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좋은 관계 속에서 함께 참여하며 만드는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예배가 시작했으니 겉으로만 급급해서 드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집중될 수 있도록.
그렇게 주일학교의 예배시간에 ‘함께’ 임해주세요.
먼저 변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반드시 깨달아 느끼고 은혜 받게 될 것 입니다.